묘지에서 시작된 이 연작의 첫번째 작품으로서 나의 비석은 지금 라이프치히의 녹지 어딘가에 놓여있다. 나는 라이프치히에 2019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7월 10일까지 지냈고, 비석은 그 중 많은 시간을 집 거실 한 복판에서 나와 함께 지냈다. 다른 도시로 이사갈 준비를 할 때 쯤 이 비석과 짧은 여행을 감행하기로 했다. 집을 떠나 비석이 어울릴 장소를 찾아서. 이 여정을 담은 짧은 영상은 비석과 내가 수풀 뒤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쯤 끝 난다. 내가 묘지에서 받았던 인상처럼 이 이끼도 그곳에서 더 멀리 피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.
[Moos]는 앞으로의 나의 정착과 떠남을 단위로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.
Moss in Leipzig, object, granite, moss, handwagen, performance, video 2’45” 2020.